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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ITLE: 성질 급한 노처녀

등록 2005-02-13 12:11:40     조회 1960
이름 운영자    

어느 섬마을에 사는 노처녀에게 
맞선 자리가 하나 들어왔다.

드디어 맞선 보는 날.

노처녀는 아침부터 때 빼고 광 내고 
정성을 들인 다음 마지막으로 미용실을 찾았다.
앗,근데 배 떠날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게 아닌가.
얼른 마무리를 하고 선착장으로 달려갔다.
그 배를 놓치면 그녀는 평생 후회하며 
살 것 같아 젖먹던 힘까지 내서 
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어갔다.




아뿔싸! 근데 이를 어쩌나!
벌써 배는 떠났는지 부두에서 
2m 정도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. 

“저거 놓치면 안 된다. 
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거는 꼭 타야 되는데….’
그리고 그녀는 하이힐을 벗어 
양손에 쥐고 배를 향해 돌진했다.
두두두두….

모래바람이 일어나고 드디어 점∼프!
죽을 힘을 다해서 팔을 뻗어 봤지만 
이미 그녀의 몸은 바다로 빠져 들고 말았다.
이 광경을 지켜보던 뱃사람들이 
일제히 나오더니 그녀를 보고 측은해하며 하는 말…


“아,뭐시 그리 급한겨. 
10초만 기다리면 부두에 도착하는디…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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